DESIGN NOTE
재야는 서울의 붉은 벽돌집들을 새로운 주거 형태로 변화시켜 제안하는 ‘레드브릭하우스’의 첫 번째 공간 ‘노모어’에 이은 두 번째 모델로써, 옛 흔적이 쌓여있는 주변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습니다. 시선이 머무르는 특유의 아치형 현관을 걸어들어오면 서촌 자락과 인왕산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이 펼쳐지고, 고요히 외벽 안에 숨어든 공간은 그렇게 조용히 거대한 산수를 품고 있었습니다.
재야는 노모어의 공정 중 대부분을 공유하며 이전 모델이 갖는 단점을 보완하고 정주 개념에 더욱 다가갑니다. 오랜 숙박이 가능한 수납공간과 일상의 동선을 고려한 가구를 세심히 계획하며 단기적 경험의 스테이와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을 그려나갔습니다. 재야(在野)라는 의미 그대로, 초야에 묻혀 풍경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여행자가 이곳에 살아보길 꿈꾸며 디자인하였습니다. 내추럴하게 얼룩진 벽 질감, 따뜻한 우드톤의 가구는 세월을 견딘 가옥 천정의 고즈넉함과 어우러지고, 곳곳의 소품들과 안팎의 생기로운 식물은 작은 공간 안에 알맞게 자리 잡혀 일상에 잔잔한 기쁨을 줄 것입니다.
